
돌잔치 준비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하나 싶을 때
얼마 전에 천안 쪽에서 소규모로 돌잔치를 할 곳을 알아보다가 그냥 마음을 비우고 호텔 패키지를 계약했다. 예전에는 집에서 상을 차리거나 가까운 식당에서 밥만 먹으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요즘은 그게 아니더라. 돌상 업체도 따로 불러야 하고, 성장 동영상은 또 어디서 만들어야 하는지, 그 와중에 의상 피팅비는 왜 이렇게 따로 나가는 게 많은지 머리가 아팠다. 그러다가 결국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같은 곳에서 운영하는 패키지가 눈에 들어왔다. 가격은 대략 1인당 8만 원에서 10만 원 사이였는데, 하나하나 따로 섭외하는 것보다 정신 건강에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막상 결제를 하고 나니 내가 너무 편리함만 쫓은 건 아닌가 싶어 괜히 찜찜한 마음이 든다.
제휴 업체만 써야 하는 그 묘한 강제성
계약할 때 가장 짜증 났던 건 외부 업체 반입이 거의 안 된다는 점이었다. “상차림은 저희랑 제휴된 곳을 이용해주셔야 합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왜인지 모르게 내가 선택권이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인스타에서 예쁜 돌상 업체들을 미리 봐둔 게 있었는데, 호텔 측에서는 자기네 제휴 업체가 아니면 안 된다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외부 업체를 쓰면 예식장이나 호텔 입장에서는 수익이 줄어드니 당연한 전략이겠지만, 내 돈 내고 하는 행사인데 왜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지 이해가 안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냥 알겠다고 대답했다. 피팅비도 그렇다. 옷 한번 입어보는 데 돈을 따로 받는 게 처음에는 꽤나 황당했는데, 요즘은 이게 당연한 업계 관행이라니 어디다 하소연할 데도 없었다.
성장 영상 저작권 문제와 생각지도 못한 고민들
사실 돌잔치 영상은 그냥 집에서 노트북으로 뚝딱 만들까도 고민했다. 그런데 찾아보니 일반 대중가요 음원을 함부로 써서 영상을 만들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글을 읽었다. 저작권협회에 일일이 문의하고 허락받을 생각을 하니 그냥 포기하게 되더라. 그래서 그냥 업체에서 제공하는 패키지에 묶여 있는 영상 서비스로 넘어가기로 했다. 내가 직접 신경 쓰면 퀄리티는 더 좋아질지 몰라도, 그 과정에서 들어가는 에너지랑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차라리 돈 주고 맡기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근데 이게 맞나? 나중에 돌잔치 끝나고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내가 직접 고민하고 만든 것보다 더 정감이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든다.
영종도 웨딩업체 사태를 보며 드는 찝찝함
준비 중에 뉴스에서 영종도의 어떤 웨딩업체가 임대료를 몇억씩 미납하고 그냥 사라져버렸다는 소식을 봤다. 그 기사를 보고 나니 덜컥 겁이 났다. 내가 예약한 곳도 혹시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하는 생각 때문이다. 돌잔치 사진이나 영상도 모자이크 해준다고 해서 믿고 맡겼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내 동의도 없이 가짜 후기처럼 돌려쓰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도 있어서 마음 한구석이 계속 불편하다. 요즘은 예약금 걸어놓고도 매일같이 그 업체 이름으로 검색을 해보게 된다. 이게 나만 이런 건지, 다들 이렇게 불안함을 안고 행사를 준비하는 건지 모르겠다.
행사가 끝나도 남을 것 같은 의문
사실 돌잔치 패키지 하나 예약해놓고 이렇게까지 고민하는 내 모습이 가끔은 우스워 보인다. 팝콘 기계를 대여해서 친구들을 즐겁게 해줄까, 아니면 핀마이크를 빌려서 사회를 직접 볼까 하는 사소한 생각들도 해봤지만, 결국은 다 돈과 수고로 귀결된다. 호텔에서 밥 먹고 사진 찍고, 친척들이랑 인사하고 끝나는 건데, 왜 이렇게 복잡하게 얽혀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그냥 당일 사고만 안 터지고, 식사만 괜찮게 나오길 바랄 뿐이다. 어쩌면 행사가 다 끝나고 나면, 왜 그렇게 업체들의 규칙에 휘둘리면서 준비했나 하는 허무함이 남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대안이 떠오르지 않으니 일단 이대로 밀고 나가야지.
돌상 업체나 성장 동영상 제작 때문에 확실히 정신적으로 힘들어요. 저도 비슷한 경험 때문에 업체 선택할 때 훨씬 신중해졌거든요.
제휴 업체 때문에 선택지가 너무 줄어들어서 답답하네요. 저도 예전에 비슷한 경험 때문에 꼼꼼하게 비교하려다 포기했던 기억이 나요.
영종도 웨딩 업체 이야기 들으면서 진짜 찝찝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제 경우에도 사진 모자이크 때문에 계속 걱정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