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의 갑작스러운 수영 열정
최근에 엄마가 갑자기 수영에 재미를 붙이셨다. 평생 물이랑은 담쌓고 지내던 분인데 동네 구립 체육관에서 기초반을 끊으시더니, 이번 여름 휴가는 무조건 수영장 있는 곳으로 가야겠다고 선언하셨다. 평소 호캉스라면 그냥 침대에 누워 룸서비스나 시켜 먹는 게 최고라고 생각했던 나로서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가격은 상관없으니 무조건 시설 좋고 넓은 곳을 찾으라는데, 막상 서울 안에서 그런 호텔을 찾으려니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그랜드 워커힐을 선택한 이유
결국 고민 끝에 그랜드 워커힐 서울을 예약했다. 여기가 국제규격 50m 레인을 갖춘 실내 수영장이 있어서 엄마가 운동하시기에 딱이라는 후기들을 봤기 때문이다. 1박에 대략 40만 원에서 50만 원 정도를 지출했는데, 사실 호텔 숙박비치고는 꽤 큰돈이었지만 엄마가 그렇게 좋아하시니 일단은 만족스러웠다. 위치가 광진구 워커힐로 177이라 서울 중심가에서는 살짝 떨어져 있는데, 오히려 조용해서 휴식하기엔 괜찮아 보였다.
실제로 가보니 예상과 조금 달랐던 점
막상 수영장에 가보니 분위기가 생각보다 더 진지했다. 엄마는 호기롭게 수영복을 갈아입고 들어가셨지만, 막상 레인에서 수영하시는 분들의 속도와 기술을 보고는 금방 기가 죽으셨다. 나는 썬베드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휴대폰이나 만지작거렸는데, 옆에 있던 사람들은 정말 칼같이 수영만 하고 올라오더라. 엄마도 몇 번 왕복하시더니 금방 지치셔서 ‘그냥 물장구 좀 치다가 가자’며 금방 나오셨다. 생각해보니 굳이 국제규격 레인까지는 필요 없었나 싶기도 했다.
더블트리나 하얏트 고민도 잠깐 했는데
예약하기 전에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랑 그랜드 하얏트 서울도 후보에 있었다. 특히 판교 쪽은 가족 단위 패키지가 잘 되어 있어서 나중에 조카들이랑 같이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얏트는 남산 뷰가 좋아서 고민했는데, 결국 엄마의 ‘수영’이라는 명확한 목적 때문에 워커힐을 선택했던 거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시설만 보고 고를 게 아니라 호텔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우리랑 맞는지도 좀 더 따져볼 걸 그랬다.
밥 먹고 나니 남는 건 피곤함
수영 좀 했다고 엄마랑 둘 다 허기가 져서 저녁에는 호텔 안에서 적당히 식사를 해결했다. 나가서 먹기도 귀찮고 이미 체크인할 때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니 다시 시동 걸기가 너무 싫어지더라. 방 안에서 적당히 시켜 먹고 뒹굴거리다가 잠들었는데, 사실 수영장에 다녀온 것 말고는 크게 특별한 기억은 없다. 엄마가 다음에 또 수영장 가자고 하실지 아닐지 잘 모르겠다. 이번엔 좀 열심히 수영을 하셨으니 다음엔 그냥 근처 모텔이라도 잡아서 편하게 쉬고 싶다는 생각이 살짝 든다.
엄마가 수영하러 가는 모습 보니, 저도 어릴 때 물에 suht대기였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엄마처럼 수영 강도가 다르다는 걸 새삼 알게 됐네요. 워커힐 수영장 분위기도 예상하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수영장 시설이 넓은 워커힐을 선택하길 잘하셨네요. 50m 레인 있는 곳은 생각보다 찾기 힘들거든요.
판교 쪽 가족 패키지 생각하는 것도 좋네요. 엄마의 수영 목적 때문에 워커힐 선택한 게 정말 합리적인 결정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