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풀이 따뜻해도 제주의 겨울바람 앞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12월 말의 제주도는 생각보다 낭만적이지 않았다 원래는 크리스마스 연휴에 해외로 나갈까 고민했었다. 호놀룰루호텔을 검색해 보다가 터무니없는 연말 비행기 값에 좌절하고, 차라리 그 돈으로 국내에서 제일 좋은 곳을 가보자며 제주도로 방향을 틀었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맞춰 제주 서귀포 강정동 쪽에 있는 더 시에나 리조트를 예약했다. 1박에 거의 90만 원에 육박하는 비용이었지만, 연말이니까 이 정도는 써도 되겠지 하는 보상 심리가 컸던 것 같다. 공항에 내려 렌터카를 타고 서귀포로 넘어가는 길부터 하늘이 심상치 않게 흐려지더니, 리조트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매서운 겨울바람이 불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