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숫자의 비밀과 500호의 기억 지방 출장을 다니다 보면 이름이 거창한 호텔보다는 그저 깔끔한 모텔을 찾는 게 일상이 된다. 지난번 안면도 근처를 지나다 급하게 잡은 숙소는 이름부터가 묘하게 낡은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4층 건물인데도 가장 높은 층이 500호대로 시작되는 걸 보고 잠시 멈칫했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데 4층 대신 5층 버튼이 보였고, 복도 끝 500호 문 앞에 섰을 때 왠지 모를 썰렁함이 느껴졌다. 왜 우리나라 모텔들은 예외 없이 숫자 4를 싫어하는 걸까. 굳이 500호라고 붙여두면 더 넓은 객실이 있을 것 같지만,…
모텔이나 호텔을 이용하다 보면 유독 ‘500호’라는 객실 번호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층수가 높지 않은 건물에서 이런 표기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이건 특별한 객실이어서가 아니라, 건축법상 표기상의 이유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숙박시설은 4층 건물일 경우 4라는 숫자를 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1층은 101호부터 시작하고, 2층은 201호, 3층은 301호, 그리고 4층은 400호대를 사용하지 않고 501호부터 시작하는 식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4층에 있는 객실이 사실상 500호대 번호를 달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표기 방식 때문에 ‘500호 모텔’이라고 하면 특정 장소를 떠올리기보다는,…